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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경제이야기2 : 기프티콘이 현금보다 더 매력적인 이유
돈보다 덜 ‘직접적’인 지출처럼 느껴지는 심리 효과
기프티콘은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가치 있는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를 현금처럼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는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지불의 고통(Pain of Paying)” 이론으로 설명됩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지출을 할 때 감정적인 ‘고통’을 느끼는데, 지출 행위와 결제 수단이 분리될수록 이 고통이 감소한다고 합니다. 즉, 신용카드나 선불 결제(기프티콘)는 현금보다 덜 직접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소비가 쉬워지고, 결과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인식됩니다.
'공짜 같은 선물'로 인식되는 기프티콘의 프레이밍 효과
기프티콘은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 선물 받거나, 이벤트를 통해 무상으로 획득하게 됩니다. 이는 해당 기프티콘이 실제 '돈'이 들어간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는 공짜 선물로 인식되도록 만듭니다. 경제학자 Richard Thaler가 제시한 ‘정신적 회계(Mental Accounting)’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동일한 가치를 지닌 자원이라도 출처나 맥락에 따라 다르게 소비합니다. 선물처럼 느껴지는 기프티콘은 보너스 재정으로 인식되어, 소비할 때 심리적 부담이 현금보다 훨씬 낮아집니다. 결국, 기프티콘은 "어차피 공짜로 받은 거니까"라는 정당화 프레임을 작동시켜 사람들의 소비를 유도합니다.
‘선택의 제한’이 오히려 소비 만족감을 높인다
아이러니하게도, 기프티콘의 제한된 사용처와 제품군이 소비자에게는 선택의 부담을 줄여주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어느 심리학자의 저서 『The Paradox of Choice』에서 선택이 많을수록 사람은 더 불행해진다고 지적합니다. 현금은 어디에든 쓸 수 있어 오히려 ‘뭘 사야 하지?’라는 압박을 주지만, 기프티콘은 정해진 사용처가 있기 때문에 소비 결정이 빠르고,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커피, 디저트, 치킨처럼 보상적 소비(reward consumption)에 적합한 품목이 많아 감정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유도합니다.
기프티콘의 사회적 역할
기프티콘은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를 잇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친구나 연인에게 보내는 '커피 한 잔' 기프티콘은 작은 금액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의 의미가 소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행동경제학자 Dan Ariely는 사람들은 거래보다 의미와 정서적 보상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금전적 보상이 감정을 희석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기프티콘은 그저 화폐의 대체가 아닌, 감정과 가치를 전달하는 선물로 기능하며 이 점이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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